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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이 꼭 알아야 할 치매운전 체크리스트

by 감자칩25 2025. 5. 14.

 

“아버지 운전이 뭔가 이상해요” 

평소엔 잘 몰랐지만, 어느 날 문득 아버지의 운전이 불안하게 느껴지셨나요?
비 오는 날에도 하이빔을 켜고 다니시거나, 목적지를 자꾸 잊어버리시진 않나요?
가족 중 누군가가 운전 중이라면 ‘이상한 낌새’는 곧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.

최근에는 치매약을 받기 위해 본인이 직접 운전해 병원에 오는 고령자도 많다고 합니다. 문제는 본인은 이상을 인지하지 못하고, 가족조차 방치하게 되면 사고는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.

“내 부모님, 치매인가요?” 운전 중 드러나는 경고 신호

고령자의 치매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며, 초기에는 뚜렷한 기억 장애보다 운전 중 이상 행동으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아래는 대한치매학회, 도로교통공단, WHO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운전 중 치매 의심 행동 체크리스트입니다.

🚗 운전 중 치매 의심 징후 체크리스트

  • ✅ 최근 자주 길을 잘못 들거나 목적지를 찾지 못한 적이 있다
  • 신호나 교통표지판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한 적이 있다
  • ✅ 야간에 라이트 조작을 못 하거나 하이빔으로 주행한 적이 있다
  • 깜빡이 방향을 반대로 켜거나, 아예 사용하지 않음
  • ✅ 주차 중 차체를 자주 긁거나 충돌 사고가 있다
  • ✅ 주변 차량의 행동에 과도한 분노나 폭언을 한다
  • ✅ 운전 중 물건 찾기, 라디오 조작 등 산만한 행동을 자주 한다
  • ✅ 같은 경로에서 자주 실수하거나 돌아가는 길을 헷갈려함

위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치매 또는 인지 저하의 징후일 수 있으며,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.

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? 운전이 드러내는 인지 기능 저하

운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, 순간 판단력, 공간 인식, 반사 속도, 기억력 등 복합적인 인지 능력이 필요한 활동입니다. 치매 초기에는 이런 능력이 서서히 약해지며, 스스로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운전을 지속하게 됩니다.

고령자가 인지 능력 저하 상태로 운전하면, 평범한 상황도 위험이 됩니다. 예를 들어,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, 끼어드는 차량, 급제동이 필요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.

가족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법

  • 🚫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우회적으로 접근 (“요즘 길이 헷갈려서 걱정된다”, “차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수리 맡기자”)
  • 🔑 차 키를 잠시 보관하거나, 차량을 외부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기
  • 🧾 치매 진단서 확보 시 운전면허 취소 요청 가능 (도로교통법 제93조 제1항)
  • 🧠 운전면허시험장 인지능력 검사 참여 권유 (75세 이상 무료 검사 가능)
  • 🚕 100원 택시·마을버스 등 대체 교통 수단 안내로 이동권을 보장

경험자들이 말하는, 정말 효과 있었던 방법은?

가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“차가 고장 났다”는 식의 현실적 거짓말로 운전을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. 이후에는 가족 동행, 대중교통 전환 등으로 자연스럽게 운전 습관을 줄입니다.

또 다른 방법은 차 키를 서랍 깊숙이 보관하거나, 시동 차단 장치 설치입니다.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면, 의사, 지자체 복지사, 교통 담당자의 중재를 받는 것도 효과적입니다.

결론: 가족의 무관심이 가장 큰 사고 요인입니다

“운전은 아버지가 제일 잘해”라는 말로 안심하고 계셨다면, 지금이 바로 다시 점검할 시점입니다.
가족이 먼저 눈치채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.

오늘의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한 번만이라도 부모님의 운전을 함께 지켜보세요. 그 한 번의 관찰이 가족의 안전, 타인의 생명, 부모님의 존엄까지 지킬 수 있습니다.